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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근교 소도시 여행(알링턴, 알렉산드리아, 볼티모어)

by 구공일's 2025. 4. 9.

워싱턴 D.C 근교 소도시 여행 관련 사진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수도 안에만 머물지 말고 근교 소도시들까지 발걸음을 넓혀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도 주변에는 저마다의 역사, 문화, 정취를 지닌 보석 같은 도시들이 위치해 있으며, 메트로, 기차, 차량 등을 통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이 글에서는 수도권 근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알링턴(Arlington),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볼티모어(Baltimore) 세 곳을 중심으로, 각 도시만의 특징과 매력을 심층적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안락한 근교 소도시, 알링턴(Arlington)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알링턴은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워싱턴 D.C와 맞닿아 있는 근교 도시입니다. 지리적으로 D.C의 바로 옆에 있어, 메트로나 도보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링턴은 D.C처럼 정치적 중심성과 역사적 상징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미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명소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바로 알링턴 국립묘지입니다. 이곳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국립묘지로, 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군인들과 가족들이 안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묘소무명용사의 묘는 알링턴을 방문한 이들이 반드시 찾는 장소입니다. 매 정각마다 이루어지는 근위병 교대식은 엄숙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미국의 국가적 경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알링턴은 도시의 북동부에 펜타곤(Pentagon)이 자리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미국 국방부가 위치한 이 건물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외부에서 조망하거나 인근에 위치한 9.11 테러 기념공원(Pentagon Memorial)은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방문 가치가 높습니다. 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이름이 조형물에 새겨져 있으며, 예의를 갖추고 짧게 묵념으로 슬픔을 나눠 보세요.

알링턴은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 지역으로도 유명하며,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포토맥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아메리칸 네이처 센터 같은 자연 체험 공간도 많아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자전거를 대여해 D.C부터 알링턴까지 달리는 마운트 버논 트레일(Mount Vernon Trail)은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코스입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가까운 위치에 조용하고 한적한 소도시는 괴리감이 있지만, 이곳을 방문하면 빠른 현대사회에서 디톡스 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콜로니얼 감성과 걷기 좋은 거리,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알렉산드리아는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소도시로, 수도 워싱턴 D.C에서 메트로 블루/옐로우 라인을 타면 약 2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형성된 지역으로, 미국 독립 전쟁과 남북전쟁을 거치며 성장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특히 그 올드타운(Old Town) 지역이 유명한데, 이곳은 역사적 건물들이 현대적인 감성과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킹 스트리트(King Street)를 중심으로 펼쳐진 올드타운은 아기자기한 상점, 부티크, 아트 갤러리, 유기농 마켓 등이 줄지어 있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거리입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대부분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골목마다 벤치나 거리 공연이 펼쳐져 있어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연말 시즌이나 독립기념일과 같은 미국 공휴일에는 거리 곳곳에서 퍼레이드와 행사도 자주 열립니다.

알렉산드리아의 매력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장소는 포토맥 강변 워터프런트입니다. 강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에는 거리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펼칩니다. 또한 강 건너로는 D.C의 랜드마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뷰를 제공합니다. 이곳에는 수상택시(Water Taxi)도 운영되며, D.C의 내셔널 하버, 조지타운, 내셔널 몰까지 수상 이동을 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합니다.

예술과 문화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토르페도 팩토리 아트 센터(Torpedo Factory Art Center)도 꼭 방문해 보세요.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뢰를 제조하던 공장을 개조한 예술 공간으로, 수십 명의 예술가들이 실제로 작업을 하며 방문객들과 소통하는 열린 작업실을 제공합니다. 미술작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고, 직접 모델이 되어 짧은 시간에 캐리커처를 그려줍니다. 여행을 간다면 그 나라의 마그네틱, 간식 등이 기념품으로 일반적인데, 커플 캐리커처는 이색적인 기념품으로는 제 격입니다.

작지만 알찬 매력을 지닌 알렉산드리아는 도시 특유의 감성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커플 여행지, 가족 여행지, 혼자만의 힐링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항구 도시의 활기와 문화가 살아있는 볼티모어(Baltimore)

볼티모어는 메릴랜드 주 최대 도시로, 워싱턴 D.C에서 북동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암트랙(Amtrak)이나 MARC 기차, 또는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당일치기 여행 또는 1박 2일 코스로 자주 추천되는 도시입니다. 항구 도시 특유의 활기, 개성 있는 예술, 그리고 다채로운 역사 유적들이 어우러져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를 구성합니다.

볼티모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곳은 이너하버(Inner Harbor)입니다. 이곳은 바다와 도시가 만나는 구간으로, 요트가 정박되어 있는 부두 주변에는 고급 레스토랑, 수족관, 전망대, 기념품 샵 등이 밀집되어 있어 산책하면서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립 수족관(National Aquarium)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이며, 바다거북, 상어, 해파리 등 수많은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포트 맥헨리(Fort McHenry National Monument)를 방문해 보세요. 워싱턴 D.C의 역사 탐방에 이어 근교 지역의 역사를 배우면 더 뜻깊은 역사 테마 여행이 될 것입니다. 이곳은 1812년 영국과의 전쟁 당시, 프란시스 스콧 키가 별이 빛나는 깃발(미국 국가)을 작사하게 된 실제 장소입니다. 당시 사용된 국기 복제본이 전시되어 있으며, 성곽과 군사 시설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는 또한 미식 도시로도 이름 높습니다. 특히 항구 도시답게 해산물이 신선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메릴랜드 블루 크랩으로 만든 크랩케이크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별미입니다. ‘LP Steamers’나 ‘Faidley’s Seafood’ 같은 로컬 맛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지역 맥주와 함께 곁들이면 금상첨화입니다.

도시 분위기를 한층 예술적으로 만들어주는 스테이션 노스 아트 지구(Station North Arts District)는 볼티모어만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벽화가 가득한 거리와 인디 갤러리, 라이브 재즈바 등은 젊은 여행자들과 예술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존스 홉킨스 대학교 캠퍼스도 방문할 만한 장소로, 학문과 지성이 깃든 아름다운 건축물과 정원이 인상적입니다.